성서대학

47. 시온을 생각하며 울었도다

2016.09.1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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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37:1-6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그 중의 버드나무에 우리가 우리의 수금을 걸었나니 이는 우리를 사로잡은 자가 거기서 우리에게 노래를 청하며 우리를 황폐케 한 자가 기쁨을 청하고 자기들을 위하여 시온 노래 중 하나를 노래하라 함이로다 우리가 이방에 있어서 어찌 여호와의 노래를 부를꼬 예루살렘아 내가 너를 잊을찐대 내 오른손이 그 재주를 잊을찌로다 내가 예루살렘을 기억지 아니하거나 내가 너를 나의 제일 즐거워하는 것보다 지나치게 아니할찐대 내 혀가 내 입 천장에 붙을찌로다.”

 

고대 유다백성들은 나라를 잃어버리고 바벨론 포로로 잡혀갔을 때 고향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을 향해 예배드리고 하나님을 찬양했던 예루살렘 성전을 잊지 못하였고 언제나 그 곳으로 돌아가고픈 안타까운 마음을 여러 가지 형태로 표현하곤 하였다. 그 중 시편 137편은 예루살렘 성전을 사모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갈 것을 대망하는 대표적인 노래다. 70년대 어느 유명 팝송그룹의 노래인 “Rivers of Babylon”으로 기독교인 뿐 아니라 비기독교인 중 장년층에도 잘 알려진 이 시편은, 포로로 잡혀온 현실 속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시인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시인은 바벨론 사람들이 시온의 노래 중, 하나를 부르라 능욕하듯 명령하자 노래를 부를 수 없다는 조그마한 저항으로 자신의 수금을 버드나무 가지에 걸어 놓는다. 하지만 이내 예루살렘에 대한 그리움을 주체할 수 없어서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예루살렘아, 내가 너를 잊는다면, 내 오른손이 말라 버릴 것이다.”

예루살렘을 향한 간절한 그리움의 노래는 이스라엘의 최근의 역사에도 또 한 번 나타났다. 1948년 독립한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이 포함된 요단강 서안지대(West Bank)를 차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예루살렘 없는 불완전한 독립을 했다. 독립 초기에는 예루살렘을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누구나 다짐했지만, 세월이 20여 년 지난 후에는 예루살렘을 간절히 그리워하는 사람이 사라지고 있었다.

이럴 즈음 1967년 나오미 쉐머라는 여인이 독립기념음악제에서 발표한 “황금의 예루살렘”이라는 노래가 이스라엘 전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황금의 예루살렘”은 유대인이라면 언제나 마음속에 그리는, 꿈에도 잊지 못할 옛 성 예루살렘에 대한 추억을 되살리며 그들이 볼 수 없는 예루살렘의 광경을 회상하고 있는 노래다. “황금의 예루살렘, 구리와 빛의 성 예루살렘, 나는 그대의 모든 노래의 바이올린이 되오리다... 이제 우물 마르고 거리는 비어 있고 성전에서 예배드릴 수 없어라..”로 진행되는 노래는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잊혀져가던 예루살렘을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모두의 마음속에서 다시 일으켜 세웠다. 이 노래 발표 직후 발발한 6일 전쟁에서 이스라엘의 최우선 목표는 예루살렘 탈환이었고, 쉐머는 최전선에서 그의 노래로 장병들을 격려하였다.

마침내 이스라엘 최정예 특공대는 완강한 적의 저항을 받으며 예루살렘의 ‘스데반의 문’을 통과하여 예정된 목적지인 성전의 서쪽벽인 “통곡의 벽”에 이르러 함께 눈물을 흘리며 잃어버린 성도(聖都)탈환의 기쁨을 누렸다. 당시 사람들은 작은 노래 하나가 예루살렘 탈환이라는 큰 일을 이룩하는 데 일조했다는 것에 대해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았다. 이 노래는 영화 “쉰들러리스트”의 맨 마지막 장면에 삽입되어 더욱 유명해졌고 아직도 이스라엘에서는 국민가요로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