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대학

왕하 23:4 “왕이 대제사장 힐기야와 모든 버금 제사장들과 문을 지킨 자들에게 명하여 바알과 아세라와 하늘의 일월 성신을 위하여 만든 모든 기명을 여호와의 전에서 내어다가 예루살렘 바깥 기드론 밭에서 불사르고 그 재를 벧엘로 가져가게 하고”

 

구약성서 안에는 이스라엘이 유일신 신앙을 지키는데 걸림돌이 된 많은 종교들이 있었다. 이스라엘이 국제관계가 활발할 때 그들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천체 숭배로 대변할 수 있는 강대국들의 종교도 그 중의 하나였다.

이러한 다른 종교의 위협에 대해 구약성서에서는 철저히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약성서는 요시야의 종교개혁 보도를 통해 다음과 같이 천체 숭배 강대국인 앗시리아의 종교에 대해 직접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구약성서에 나타난 대표적 앗시리아 종교는 태양을 비롯한 하늘의 일월성신을 섬기는 천체 숭배라 할 수 있다. 구약성서는 후기 시대에 이미 백성들의 삶 속에 깊이 들어와 있고 공식적인 예배까지 드리고 있었던 이 앗시리아 종교에 대해 요시야 종교개혁을 보도하며 이를 거부할 것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요시야는 하늘의 일월성신을 위해 만든 기명을 불살라 벧엘로 가져갔고 해, 달, 열두 궁성 하늘의 모든 별에 분향하는 공식적 제사장들을 폐하였고(왕하 23:4-5) 유다의 왕들이 태양을 위해 드린 말을 제하고 그 수레를 불사르는 등(왕하 23:11) 대대적인 종교개혁을 감행하였다. 이전 역사를 통하여 이미 태양이 들어간 그들의 지명을 통해서도 태양 숭배가 그들에게 이미 익숙한 숭배였음을 알 수 있는데(엔 세메스, 벧 세메스, 헤레스 산 등과 같은 지명) 강대국 앗시리아의 간섭을 받을 때는 거의 보편적인 종교로서 자리를 잡게되어 요시야의 종교개혁 당시에는 예루살렘에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는 태양숭배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더불어 함께 행한 천체숭배 역시 후기 앗시리아 종교의 영향으로 유다 백성의 삶에 자리잡은 종교라 할 수 있다. 요시야는 이러한 앗시리아의 종교를 거부하며 야웨종교를 철저히 지킬 것을 백성들에게 요구하며 종교개혁을 단행하였는데 역사서는 이러한 요시야의 행위를 최상의 용어를 동원하여 극찬하고 있다. 왜냐하면 구약성서의 기자는 요시야와 같이 강대국의 종교에 굴하지 않고 야웨 종교를 지키고 있는 왕을 그찬함으로써 이후의 역사에서 그들에게 닥친 현재의 종교 위기를 극복하려 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요시야 이외에 신명기 역사에서는 태양 및 천체 숭배에 대한 간접적인 대응 구절도 곳곳에 나타나 있다. 여호수아 10장의 태양이 기브온 위에 머문 사건을 통해서도 태양을 주관하시는 야웨를 부각함으로써 태양 숭배에 대한 간접적 대응 구절이 나오고 있다. 또한 히스기야가 병이 걸렸다 나은사건(왕하 20장)의 보도에서 야웨의 말씀을 응하게 한 징조로 해 그림자를 10도 뒤로 물러나게 하는 사건을 통해 일월성신 숭배에 대응하는 모습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다시 말해 태양을 비롯한 천체도 강대국의 신이 아닌 하나님이 주관하는 세상 속의 피조물임을 분명하게 말하며 강대국 종교의 위협속에서 유일신 신앙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구약성서는 유일신 신앙에 큰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던 강대국의 종교인 태양숭배와 천체숭배에 대하여 때로는 직접적, 간접적인 대응을 하며 대중들이 섬기던 다수자의 종교를 향해 유일신 신앙을 수호하기 위해 강력하게 투쟁하고 있음을 살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