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대학

36. 바산의 암소들아

2016.09.1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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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4:1-3 “사마리아 산에 거하는 바산 암소들아 이 말을 들으라 너희는 가난한 자를 학대하며 궁핍한 자를 압제하며 가장에게 이르기를 술을 가져다가 우리로 마시게 하라 하는도다. 주 여호와께서 자기의 거룩함을 가리켜 맹세하되 때가 너희에게 임할찌라 사람이 갈고리로 너희를 끌어 가며 낚시로 너희의 남은 자들을 그리하리라. 너희가 성 무너진데로 말미암아 각기 앞으로 바로 나가서 하르몬에 던지우리라 이는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드고아 출신 예언자인 아모스는 북이스라엘의 전성기였던 주전8세기 여로보암2세 때 활동했던 사람이다. 당시 북이스라엘은 영토를 확장하여 많은 국제 교역로를 확보하였고 경제적으로 최고의 풍요를 누리던 시대였다. 그러나 아모스 시대의 북이스라엘은 많은 나라들과 활발한 교역과 문화교류를 하는 와중에 이방종교의 영향으로 그들의 종교가 혼합종교가 되어 타락하게 되었고, 경제 호황에 반비례하여 사회, 경제적으로 부정의가 횡행하였으며, 부익부 빈익빈의 현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나던 시대였다. 당시의 이러한 사회를 향해 아모스는 의인은 신 한 켤레값에 노예로 팔려가는 반면 부요한 자들은 여름별장, 겨울별장을 두고 상아궁에 거하는 옳지 못한 현실을 통렬히 논박하고 있다. 그러면서 아모스는 불의를 저지르고 있는 자들을 ‘바산의 암소’라 지칭하며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바산지역은 갈릴리 동북쪽에 넓게 퍼져 있는 해방 480-690m에 이르는 고원지대로 오늘날의 골란 고원지대를 호함하고 있는 지역이다. 바산은 우리나라의 대관령과 같이 목축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장소이고 밀 재배와 상수리나무 숲으로도 유명한 지역이지만,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이 정복하였던 바산왕 옥이 자리하고 있는 지역적 특성으로 말미암아 성서에 나타난 바산은 매우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한 예로 시편에서는 의인을 에워싸고 있는 흉폭한적으로 바산의 소들을 묘사하고 있기도 하다(시 22:12). 아모스 역시 사치와 허영에 빠져 살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외면하고 있는 부유층을 향하여 ‘바산의 암소’라고 외치며 바산을 부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아모스가 외친 ‘바산의 암소’라는 표현의 의미는 바산이라고 하는 천혜의 목축환경에서 자라는 살찐 소들과 이전 이방인의 지배 장소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결합된 표현이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공의를 행하지 않고 가난한 자들이 헐벗고 힘들어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도움을 청하는 그들의 부르짖음을 외면하고 이방인들과 같이 자신들만 호의호식하고 있는 사람들을 향하여 당시 사람들이면 욕설에 가까운 비난으로 느꼈을 ‘바산의 암소들아’라는 말을 외쳤던 것이다.

요즘 우리 사회에는 더욱 호화스러움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 일부지역의 사람들과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해 어려운 삶을 살고 있는 나머지 지역 사람들의 문제가 크게 부각되고 있다. 만일 선지자 아모스가 이 시대에 살면서 말씀을 외쳤다면 무엇이라 외쳤을까 궁금하다. 내 돈 가지고 가난한 자들의 외침을 외면하는 그들의 잘못을 질책하며 “바산의 암소들아 너희가 반드시 망할 것이다”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