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대학

10. 사랑과 정의의 공동체

2016.09.14 18:22

관리자 조회 수:4674

           신 10:17-18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신의 신이시며 주의 주시요 크고 능하시며 두려우
                             신 하나님이시라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아니하시며 뇌물을 받지 아니하시고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신원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사 그에게 식물과 의복
                             을 주시나니”    

     IMF 이후 우리 사회에 지속되고 있는 불경기와 불황의 여파는 많은 사람들의 하루하루를 힘겹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사회의 일각에선 불경기, 카드 빚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흥청망청 돈을 물쓰듯 쓰고 있는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그들로 말미암아 가난한 사람들의 상대적 빈곤과 박탈감은 더욱 커져가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성서는 사회적 약자를 포함하여 모든 사람들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랑과 정의의 공동체를 이루라고 강력히 명령하고 있다. 구약에는 4종류의 사회적 약자가 등장한다. 우선 대표적 사회적 약자는 고아인데 구약 시대에는 아버지만 없어도 고아로 취급하였다. 과부도 남편 사후 상속권을 갖지 못하여 경제력이 전혀 없었으므로 사회적 약자로 분류하였다. 그리고 나그네 또한 자신의 보호 영역을 떠난 자이므로 법적인 보호 대상이 아니었다. 이와 함께 제사장 지파인 레위인은 성전에서 일하는 것뿐 아니라 교사로서의 역할도 감당해야 했으므로 땅을 분배받지 않아 경제적으로 독립할수 없었고 다른 지파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사회적 약자였다. 구약성서 중 특히 신명기는 이스라엘에게 사회적 약자를 사랑하고 정의를 베풀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만일 사회적 약자를 학대하면 하나님께서 학대하는 그들을 용서하지 않으시고 응징하신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즉 구약의 약자 보호는 인도주의 차원을 넘어 신학적 윤리로 발전되어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
    신명기는 이스라엘이 사랑과 정의의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사항을 준수하라고 말한다. 첫째,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고 있다. 힘이 없는 사람이라고 해서 불공정한 대우를 받거나 재판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어야 함을 신명기는 강조하고 있다(신24:17). 둘째, 최소한 배고픈 사람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법을 규정하고 있다.
    곡식단을 완전히 거두지 않고 조금은 남겨두어 과부나 객들이 취할 수 있게 한 추수법이나(신24:19~22) 그릇에 담아가지 않는다면 이웃의 포도원에서 마음대로 그 포도를 배불리 먹을 수 있게 한 법(신23:24~25)등이 여기에 속한다. 셋째, 품삯을 주는 법에 있어서도 품삯을 밀리지 않게 일몰 전 당일에 지급하도록 하여 생활이 궁핍한 사람들이 어려움을 당하지 않도록 배려하였다(신24:14~15). 마지막으로 종교생활에 있어서도 유월절, 칠칠절, 초막절 들의 절기에 성전에 모여 잔치를 벌일 때 가진 자만의 잔치가 아닌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하는 종교 절기가 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신 26:11)
    이상과 같은 원칙으로 신명기에서는 사회적, 경제적으로 약한 형제들에게 공의와 사랑을 베풀면서 더불어 함께 사는 것이 이스라엘 공도오체가 가나안에 들어가 반드시 지켜야 할 하나님의 명령임을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함께 사는 따뜻한 세상, 이는 우리시대에도 적용될, 반드시 지켜야 할 하나님의 명령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