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대학

17. 전멸법과 사울

2016.09.1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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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상 15:7-9 “사울이 하윌라에서부터 애굽 앞 술에 이르기까지 아말렉 사람을 치고 아말렉 사람의 왕 아각을 사로잡고 칼날로 그 모든 백성을 진멸하였으되 사울과 백성이 아각과 그 양과 소의 가장 좋은것 또는 기름진 것과 어린 양과 모든 좋은 것을 남기고 진멸키를 즐겨 아니하고 가치없고 낮은 것은 진멸하니라.”    

     하나님께서는 왕이 된 이후 실수를 거듭하고 있는 사울에게 모든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하셨다. 그것은 출애굽한 이스라엘의 진로를 가로막으며 전투를 벌였던 아말렉을 진멸하라는 명령이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출애굽한 이스라엘과 아말렉과의 전투는 여호수아가 선봉에 서고 모세의 손이 하늘을 향하면 이스라엘이 승리하고 모세의 손이 아래로 내려오면 이스라엘이 패하는 형국이었는데 아론과 훌이 모세의 손을 돌에 괴고 들고 있어 이스라엘이 승리한 전투다. 이 전투 후 하나님께서는 아말렉을 반드시 전멸시키실 것이라고 약속하셨고(출17:14), 그 사명을 300여년 후 사울에게 맡기신 것이다.
    그런데 300여년의 기간 동안 하나님께서는 신명기를 통해 전쟁에 임하는 법을 만들어 주셨다. 그것은 ‘전멸법’이라고 불리는 원칙으로 가나안 이외의 지역에서는 남자만 죽이고 여자와 아이는  살리지만(신20:10-15) 가나안 땅에서 전투를 벌일 때는 모든 호흡하는 것을 다 죽이라는 명령이었다(신20:16). 사울이 아말렉과 전투를 하는 장소는 가나안 땅이었기 때문에 사울은 모든 호흡있는 것을 다 죽여야만 했다. 전투가 시작되고 사울은 승승장구하여 단숨에 아말렉을 점령하였고 모든 군사들을 죽이며 하나님의 명령을 적절히 수행하였다. 그러나 적장인 아각왕을 사로잡은 사울은 그를 죽이는 것보다는 살려두는 것이 자신의 위엄을 떨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여 그를 포로로 데리고 왔고 유목민족인 아말렉인이 잘 키운 양과 소 중 좋은 것을 취하여 여호와 하나님께 바치기 위하여 길갈로 내려왔다. 이 때 사무엘은 하나님 말씀을 청종치 않은 사울을 책망하며 하나님께서 사울을 버리셨음을 선언하였고 이후 사울은 또 다른 회복의 기회 없이 파멸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런데 사울의 잘못인 전멸법을 시행하지 않은 것이 현대 인도주의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이스라엘에 의해 죄없이 죽어간 가나안 사람들을 애도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성경의 입장은 단호하다. 가나안에서 이스라엘은 약자이지 강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가나안 땅에서 이스라엘이 가나안 사람들과 공존할 경우 가나안의 삶과 문화에 동화되어 사라져버릴 수밖에 없음으로 이스라엘이 살기 위해서 가나안 사람들을 반드시 전멸시키라고 명령하고 있다.
    실제로 전멸법을 실행하지 않은 사울의 결과는 600여 년후 에스더 시절 페르시아에 살고 있는 유대인들을 전멸시키려 했던 하만에 의해 나타난다. 그가 아말렉 왕의 후손인 아각 사람이라는 암시가 하나님의 명령을 준행하지 않은 결과가 무섭게 다시 그들 위에 덮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전멸법은 현대의 시각에서 보아서는 안 되며 가나안 정착 후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는 이스라엘에게 철저히 신앙을 지키지 않으면 모두 죽는다는 경고로 보아야 타당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지키지 않은 사울은 큰 책망을 받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