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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한 구석진

2019.01.30 12:08

두둥둥 조회 수: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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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춘 시계

 

지금은 다락방 한 구석진 곳에

멈춘 채로 눕혀져 있지만

세월은 이십 년 넘게 흘렀고

또 이만치 흐르고 있다

 

그 때 일곱 살 박이 여자아이 집

ㄴ자형 나무마루 중앙에

갈색 빛 괘종시계가 서있다

 

일 초 일분 시계 추

고철이 되어 움직이지

않아도 해가 달로 꽃이

열매로 바뀌고 있는 것

 

똑딱똑딱 대던 시계음

벙어리가 되어 들리지 않아도

바람은 일고 있는 것

 

멈춘 시계는 시간이 흐른다

멈춘 괘종시계 속에서도

세월은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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