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23 12:12
타오르는 한 점 속으로
낯선 재 맴도는 솔개처럼
슬픈 그리메에 휩쌓인다
여러해째 고향 마을로
돌아가지 못하는 나그네
영문모를 울음 터뜨리는
저녁 노을로 펄럭이고
영원의 크로키 그리던
커다란 종잇장 하나
낙동강하구 을숙도
갈대밭에 홀로 울고 있다
타오르는 감색 옷자락에
부끄러운 얼굴을 파묻고
내 집 뜨락에서 옮겨져
제자리 돌아간 떡갈나무
길목에 서성거리다가
돌아서는 저녁 하늘
사라지는 한 점 속에
함께 흩어지는 눈빛들
타오르는 한 점 속에
함께 춤추는 시간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85 | 비는 내리고 | 두둥둥 | 2019.01.24 | 40 |
784 | 경외하지 않을 자 | 두둥둥 | 2019.01.24 | 24 |
» | 노을로 펄럭이고 | 두둥둥 | 2019.01.23 | 24 |
782 | 낮과 밤의 차이 | 두둥둥 | 2019.01.23 | 23 |
781 | 세월 속에 허기진 | 두둥둥 | 2019.01.23 | 33 |
780 | 서늘한 손으로 | 두둥둥 | 2019.01.22 | 25 |
779 | 드물게 보이는 | 두둥둥 | 2019.01.22 | 24 |
778 | 몇 글자 사랑이 | 두둥둥 | 2019.01.22 | 24 |
777 | 가련한 자태 | 두둥둥 | 2019.01.21 | 26 |
776 | 어제의 덜 풀린 피곤 | 두둥둥 | 2019.01.21 | 23 |
775 | 첫눈이 올때까지 | 두둥둥 | 2019.01.21 | 31 |
774 | 산마루에 버티고 | 두둥둥 | 2019.01.18 | 24 |
773 | 마음속 불륜 | 두둥둥 | 2019.01.18 | 31 |
772 | 땅으로 꺼지지 않도록 | 두둥둥 | 2019.01.17 | 27 |
771 | 개인택시 | 두둥둥 | 2019.01.17 | 25 |
770 | 전부를 내던진 탓으로 | 두둥둥 | 2019.01.17 | 24 |
769 | 까아만 눈망울 굴리네 | 두둥둥 | 2019.01.16 | 21 |
768 | 내마음속 보석 | 두둥둥 | 2019.01.16 | 25 |
767 | 다시 무기력 해진 | 두둥둥 | 2019.01.16 | 25 |
766 | 세속의 젓가락 소리마저 | 두둥둥 | 2019.01.16 | 27 |